아이가 초등학교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뒷모습을 보며 대견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현실적인 부모라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교육비의 터널'과 '아이의 미래 자산'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바로 그 경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서 누구보다 더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그동안 모아온 아이 명의의 통장을 정리하며 여러가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그저 '차곡차곡 모으는 것'에 집중했다면, 초등학교 입학은 자산의 성격 자체를 '보육 지원금 관리'에서 '미래 성장형 투자'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하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변화하는 정책 기조 속에서, 왜 지금 당장 자녀 자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지 그 이유와 구체적인 방향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증여세 비과세 주기를 고려한 '10년 단위' 설계의 재시작
많은 부모님이 간과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증여세의 비과세 한도와 주기입니다. 대한민국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2,000만 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합니다.
10년 주기 설계의 중요성
만 10세가 되기 전에 2000만원 증여를 완료하고, 성인이 되기 전 비과세 한도 5000만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시점인 만 7~8세는 첫 번째 10년 주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만약 이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증여할 수 있는 비과세 한도 5,000만 원(성인 기준)을 활용할 기회 비용을 잃게 됩니다.
초등 입학 시점이 기회인 이유
2026년부터 아동수당 지급 기간이 만 9세 미만으로 연장된다는 점을 활용하십시오. 초등학교 1, 2학년 때까지 나오는 수당을 단순히 생활비로 소비하지 않고, 아이의 증여 계좌로 입금하여 두 번째 10년 주기의 씨앗으로 삼아야 합니다. 입학 시점에 자산 전략을 재점검하면, 아이가 대학에 가거나 사회에 진출할 때 세금 부담 없이 유의미한 시드머니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2. '저축'에서 '투자'로의 체질 개선: 복리의 마법 극대화
유치원 시절까지의 자녀 자산은 주로 축의금이나 명절 용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예적금 형태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는 약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간이 확보됩니다. 이때부터는 원금 보장형 저축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성장형 자산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장기 투자 가용 시간의 확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긴 시간입니다. 예전처럼 연 2~3% 수준의 적금에만 머물러 있다면,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아이의 자산 가치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습니다.
2026년형 투자 전략 제안
최근에는 미성년 자녀를 위한 해외 주식 소수점 투자나 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적립 방식이 매우 간편해졌습니다. 2026년부터 확대되는 아동수당과 지역 수당을 아이 명의의 증여 계좌에 입금하고, 이를 매달 미국이나 한국의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동화하십시오. 초등 1학년 때 시작한 10만 원의 투자가 12년 뒤 아이의 대학 등록금이나 유학 비용으로 돌아오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3. 경제 교육의 시작: 자산의 '객체'에서 '주체'로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가 숫자의 개념을 익히고 '돈'이라는 도구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전까지 부모가 아이 몰래 관리하던 자산을, 이제는 아이와 함께 관리하는 자산으로 성격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실질적인 소유권 인식과 책임감
아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주식 계좌나 펀드 계좌를 직접 확인하게 하십시오.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예: 디즈니, 나이키, 삼성전자 등)의 주주가 되어보는 경험은 그 어떤 경제 교과서보다 값진 교육이 됩니다. 자산 전략을 재정비하며 아이에게 소액의 용돈을 스스로 관리하게 하고, 그중 일부를 자신의 계좌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대응 방안: 청소년 전용 금융 플랫폼 활용
2026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될 전망입니다. 아이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해주고, 부모의 투자 계좌와 연동하여 아이가 소비와 투자의 균형을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십시오. 이는 단순히 돈을 물려주는 것을 넘어,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물려주는 과정입니다.
4. 정책 변화에 따른 현금 흐름의 재배치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2026년에는 아동수당 지급 기간 확대와 늘봄학교 전면 시행 등 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적 변화가 큽니다. 이러한 '여유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자녀 자산 전략의 핵심입니다.
수당의 성격 규정하기
많은 가정에서 정책 지원금을 일반 생활비 통장에 섞어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초등 입학 시점부터는 이를 엄격히 분리하십시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분리하여 설정 및 투자/정리를 해두는 것입니다.
- 아동수당(월 10만 원+α): 전액 자녀 명의의 장기 펀드/주식 적립
- 지역 입학축하금: 자녀 명의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일시납 (향후 청약 가점 및 자산 형성 기반)
| 구분 | 유치원 시기 (보육 중심) | 초등학교 이후 (성장 중심) |
| 주요 목적 | 안전한 보관 및 필요 시 지출 | 장기 복리 수익 및 증여세 절세 |
| 운용 수단 | 입출금 통장, 적금 | 국내/외 ETF, 우량주, 청약 |
| 교육 방식 | 부모 독단적 관리 | 아이와 공유 및 경제 교육 병행 |
| 정책 활용 | 부모급여, 보육료 지원 | 확대된 아동수당, 늘봄학교 세이브 비용 |
5. 선배 부모로서 전하는 자산 전략 재정비 팁
제가 첫째 아이의 자산 전략을 다시 짜면서 가장 후회했던 점은 '조금 더 일찍 공격적인 자산으로 옮기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느꼈던 그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적금만 고집했으나, 지나고 보니 그 시기가 가장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최적의 시기였습니다.
부모의 이름이 아닌 아이의 이름으로
많은 분이 본인 계좌에서 아이 돈을 관리하다가 나중에 주겠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거액의 증여세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부모가 급할 때 아이 돈에 손을 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반드시 아이 명의의 독립된 계좌를 개설하고 증여 신고를 마침으로써, 그 자산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명확히 정의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방법입니다.
글을 마치며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 인생의 첫 번째 큰 매듭입니다. 이 매듭을 지을 때 부모가 아이의 자산 전략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아이가 마주할 세상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2026년, 늘어나는 정부의 지원금을 단순한 '생활비 보조'로 소비하지 마십시오. 이를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자본가로의 첫걸음'으로 전환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지원금이 이어지는 2년의 추가 시간(만 9세 미만까지)은 하늘이 주신 마지막 보너스라고 생각하십시오. 오늘 당장 아이의 통장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새로운 투자 지도를 그려보시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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