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서는 IRP의 기본 개념과 장점, 금융회사 선택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IRP를 어떻게 시작하고 운용해야 하는지, 실전 가이드를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계좌 개설부터 포트폴리오 구성, 주의사항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드릴 예정입니다.

IRP 시작하기: 단계별 완벽 가이드
1단계: 올해 납입 전략 세우기
먼저 올해 납입 가능한 총액을 계산해보세요. 이미 연금저축에 얼마를 납입했는지 확인하고, IRP에 추가로 얼마를 넣을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예시로 계산해볼게요.
- 연금저축 기 납입액: 400만원
- 남은 세액공제 한도: 500만원 (900만원 - 400만원)
- 12월까지 추가 납입 가능 금액: 300만원
- → IRP에 300만원 납입 결정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목표가 명확해지고 실행하기도 쉬워집니다.
2단계: 계좌 개설 및 초기 설정
계좌 개설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가능하고, 모바일 앱에서 10분이면 끝나요. 신분증과 계좌 정보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개설 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적립식과 거치식 중 선택해야 하는데요. 적립식은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납입하는 방식이고, 거치식은 필요할 때마다 수동으로 납입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적립식으로 설정해서 급여일 직후 자동이체가 되도록 했는데, 깜빡하고 놓치는 일이 없어서 편리합니다.
3단계: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IRP는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보수적 포트폴리오 (50대 이상)
- 예금 또는 안정형 펀드: 50%
- 채권형 펀드: 30%
- 혼합형 펀드: 20%
중도적 포트폴리오 (40대)
- 예금 또는 채권형 펀드: 30%
- 해외 주식형 ETF: 40%
- 국내 주식형 펀드: 30%
적극적 포트폴리오 (30대)
- 예금 또는 채권형 펀드: 30% (의무 비율)
- 해외 주식형 ETF: 50%
- 국내 주식형 펀드: 20%
저는 안전자산으로 예금 30%를 유지하고, 나머지 70%는 미국 S&P500 ETF와 국내 대형주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은퇴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어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정기 납입 및 관리
계좌 개설과 포트폴리오 구성이 끝났다면, 정기 납입을 설정하세요.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납입하면 적립식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시장 변동성에도 덜 민감해집니다.
그리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게 좋아요.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면 일부를 매도해서 안전자산 비율을 맞춰주고, 반대로 주식이 많이 빠졌다면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IRP 활용 실전 사례
실제 운영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연봉은 5,000만원대고, 배우자도 맞벌이인 경우를 가정했습니다.
전략:
- 연금저축: 월 40만원 자동이체 (연 480만원)
- IRP: 월 25만원 자동이체 (연 300만원)
- 총 납입: 연 780만원
- 세액공제액: 780만원 × 16.5% = 약 129만원
처음에는 연금저축 600만원을 설계했다가 IRP를 추가하여 구성해보았습니다. 월 25만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적응되더라고요. 외식 한두 번 줄이고, 충동구매를 조금만 자제하니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RP 포트폴리오는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 예금 30% (안전자산 의무 비율)
- 미국 S&P500 ETF 40%
- 국내 대형주 펀드 20%
- 글로벌 채권 펀드 10%
실제로 위와 같은 비율로 제가 1년 반 정도 운용해봤는데, 예상보다 수익률도 괜찮고 세금 환급도 크게 늘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주의해야 할 함정들
IRP는 좋은 상품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중도 인출 시 불이익이 큽니다. 55세 이전에 인출하면 세액공제 받은 금액을 토해내야 하고, 16.5%의 기타소득세에 추가로 2%의 가산세까지 부과됩니다. 총 18.5%의 세금을 내야 하는 거죠. 장기 투자가 전제되는 만큼 당장 쓸 돈이 아닌 여유 자금으로만 운용하셔야 합니다.
둘째, 30% 안전자산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주식 비중이 70%를 넘어가면 경고가 뜨고, 일정 기간 내에 조정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요. 정기적으로 자산 배분 비율을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셋째, 계좌 관리 수수료가 매년 발생합니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30년 이상 장기로 보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에요. 가능한 한 수수료가 낮은 금융회사를 선택하시고, 일정 금액 이상 유지 시 수수료 면제 조건도 확인해보세요.
넷째, 연금 수령 시기와 방법을 미리 계획하세요.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10년 이상 나눠서 받아야 낮은 세율(3.3~5.5%)이 적용됩니다. 한 번에 받으면 16.5%의 세금을 내야 하니 훨씬 불리하죠.
Q&A
Q1. 연금저축과 IRP, 두 개 다 필요한가요? 본인의 자금 여유에 따라 다릅니다. 연금저축 600만원도 채우기 어렵다면 연금저축에만 집중하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IRP를 추가해서 900만원 한도를 채우는 게 절세 효과가 큽니다.
Q2. IRP만 900만원 납입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연금저축 없이 IRP만으로도 900만원 한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요. 다만 투자 제한(안전자산 30%)이 있다는 점만 고려하시면 됩니다.
Q3. 중간에 이직하면 IRP는 어떻게 되나요? IRP는 개인 계좌이기 때문에 이직해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오히려 새 직장에서 받는 퇴직금도 동일한 IRP 계좌로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해요.
Q4. 지금 12월인데 올해 세액공제 받을 수 있나요? 네, 12월 31일까지 납입한 금액은 올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금융회사마다 연말 마감 시점이 다를 수 있으니 12월 27일 이전에 개설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2026년을 위한 준비
올해가 거의 끝나가지만, 내년을 위한 준비도 미리 시작하면 좋습니다. 2026년 1월부터 매달 자동이체가 되도록 지금 설정해두시면, 내년 연말정산 때 더 큰 환급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치며
IRP는 단순히 세금을 아끼는 수단을 넘어서, 우리의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도구입니다. 당장은 매달 나가는 돈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30년 후 은퇴했을 때 그 가치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생활비, 주거비, 각종 지출이 끊임없이 생기잖아요. 그렇지만 우리의 노후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지금 조금씩이라도 준비하는 게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IRP 계좌를 개설하시고, 가능한 만큼만이라도 납입해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하게 900만원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니까요. 내년 2월 연말정산에서 예상보다 큰 환급액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두 편에 걸쳐 공유한 IRP 정보가 여러분의 연말정산 준비와 노후 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는 더 여유로운 재무 생활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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